사람 간의 예의에 예민한 건 비단 나 혼자가 아닐 거다. 어지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을 받고 싶어하고,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존중과 대우는 쌍방의 동등한 존중가 대우로 균형이 맞추어졌을 때 진실되게 생겨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보통은 권위에 묶어 생각하는 개념이 사실은 서로가 평등할 때 생긴다는 것이. ...
제일 중요한 명제는 바로 이것이다. "여성혐오가 존재하고, 그것이 문제이다." 두 가지다.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여기서 내가 '문제이다'라고 표현한 것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를 포함한다. 장애인 이동권이 문제긴 하지만 굳이 엘리베이터 공사? 세월호가 중요하긴 한데 '진상규명'씩이나? 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그것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 사람이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대개의 사람들은(물론 저도 포함해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언제 그것을 느꼈냐 하면 예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좋아요 하나 당 자신의 정보를 푸는 태그가 유행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다들 즐겁게 하더라고요.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싸이월드 시절에도 그런 일은 있었습니다. 자문...
며칠 전에 누가 SNS에 건물 사진을 올렸는데, 무심코 댓글을 달 뻔했다. 오, 여기 내가 숨어서 엄청 울었던 곳이야. 세상엔 여러가지 특별한 장소가 있지만, 그 중에는 심지어 대체 불가능한 장소들도 있다. 그 곳에 주저앉아 울기 전의 나와 후의 내가 마치 다른 사람같이 느껴지는. 화장실을 찾아 들어갈 생각조차 못하고 주저앉아 울어야했던. 다시 찾아가면 또...
요새 자주 듣는 노래인데 들을 때마다 가사에 과하게 이입 중입니다……. 노래도 좋고 목소리도 너무나 매력적이니 친구들도 한번 꼭 들어보세요. 노래방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 왜 없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영상과 가사를 올리고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민주 - 서울여자 서울 팔 차선 사거리에노을 가만히 내려앉네서울의 하늘 참 별다를 게 없네나는 뼛속까지 서울여...
저도 커피를 좋아합니다. 유달리 색이 옅은 콜드브루에 얼음이 까득대며 녹는 걸 보다 시원하게 들이키는 것도 좋고, 진한 크림이 도톰하게 올라간 아인슈페너를 책을 읽다 한모금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단, 커피에 올라간 크림에 코코아 가루를 묻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즐기고 싶은데, 코코아 가루는 맛은 있지만도 그 까끌까끌한 촉감이 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남자는 시종일관 다정하고, 제 주제를 알며, 지고지순하다. 마치 세상에 없는 착한 남자 같고, '유니콘'이니 '조신남'이니 '키링남' 따위의 텅 빈 단어를 가져다 붙여도 좋다. 그런데 그런 남자를 작품에서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사고로 죽여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그런 착한 남자가 알고 봤...
그런 순간들이 있다. 너의 사랑이 내 온몸을 감싸고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내가 알지 못했던 감정들로 나를 가득 채우는. 그럴 때면 나는 그 알지 못하는 감정에 취해 눈을 지그시 감고 내 몸에 맞닿은 너의 몸을 최대한 느껴보려 몸의 모든 감각을 깨운다. 날이 밝은 뒤 들어온 암막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방의 어둠 속에서 종일 너와 얽혀 시간을 보내고, 방의 어...
Is is okay with you-? 개인적인 기생충 최고 명대사. 민혁의 소개로 다혜의 과외 선생님이 되는 줄 알았지만, 소개만으로 바로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한 단계가 더 있다. 레벨 테스트. 민혁을 믿기에 재학증명서 같은 문서는 필요 없지만, 수업 참관은 해야한다. 다혜의 엄마 연교가 갑작스럽게 영어로 ”Is is okay with you?...
거문고 소리 가득한 노래를 들었다. 언젠가, 당신이 내게 추천해준 노래. 원래의 나라면 들을 기회가 없었겠지만, 당신과의 만남이 새롭게 내게 열어준, 노래와의 만남. 그러고 보면 나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나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 같은 것도 당신 덕분에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 풍경들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건 사실 그냥 여전히 당신이...
커피향이 강하게 퍼지는 순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아쉽게도 첫사랑은 아니다. 재수학원 선생님이다. 수능을 위해 친구도 만들지 않겠다는 이상한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였다. 수업이 막 시작하는데 텀블러에 담아 둔 커피를 엎었다. 고작 알루미늄 통 주제에 어찌나 소리가 큰 지 교실 안에 있는 50명의 눈, 도합 100개의 눈알이 일제히 나에게 꽂혔다. ...
성폭력 관련 기사가 인터넷 사이트 곳곳을 물들일 때 나는 숨을 죽이게 된다. 듣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폭력 사건은(특히 연예인이 주요 인물로 지목되는 사건일 경우엔 더욱) 자극적인 가십일 뿐이다. 쫄깃한 오징어마냥 내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을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어댄다. 그리곤 마치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하...
어떤 20대 여자 네 명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